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이 임박한 가운데 영암지역 촛불집회가 계속됐다.
지난 16일 저녁 영암읍 군청 앞 사거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박근혜퇴진영암운동본부 소속 단체 회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자리해 박근혜 퇴진, 공공비축미 환수 거부 등 적폐청산을 요구하며 영암지역 9번째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모정마을 풍물패의 길놀이와 대동놀이로 시작한 이날 촛불집회는 자유발언으로 불씨를 지폈다.
첫 자유발언에 나선 영암여고 조영연 학생은 “박근혜 탄핵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대선에 18세 학생들도 참정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주민등록증은 만 17세만 되면 발급받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만 19세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과연 선거를 할 수 있는 성숙과 미성숙의 기준은 무엇인지 묻고 싶고 청소년들은 선거참정권을 갖지 못해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18세까지는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종면농민회 강명구 사무장은 “수입쌀에 문호를 활짝 열어줘 나락값이 결국 폭락했다”면서 “실패한 농업정책의 책임을 자국 농민에게 감당해내라며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을 환수하겠다면서, 협조하지 않는 농민과 지자체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하는 박근혜 정부를 하루빨리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교조의 법외노조 통보 철회 및 전임자 인정을 요구하는 교사의 발언과 선거연령을 18세로 하향하는 선거법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하는 서기봉 정의당위원장의 발언, 노래공연 등이 이어졌으며, 영암읍 중심가를 행진하며 이날 촛불집회를 마무리했다.
박근혜퇴진영암운동본부 관계자는 “국정농단·민생파탄·헌정유린의 주범 박근혜와 그 부역자들이 역사의 심판대에 올려졌다”며 “‘이게 나라냐, 공부해서 뭐하냐’며 거리로 뛰쳐나왔던 우리 아이들의 절규와 ‘이런 비정상과 몰상식한 사회를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나섰던 우리 국민들의 뜻을 계속해서 전달하기 위해 촛불집회는 계속 진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를 집중행동기간으로 선포했으며, 23일 군청 앞 전봉준 투쟁단의 농기계 투쟁과 25일 서울 민중총궐기까지 영암군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지지·성원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의 인용을 위한 2017년 첫 민중총궐기 집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오후 2시에 열리는 벼 수매가 환수 거부, 직불금 감축 저지, 박근혜 탄핵을 위한 전국농민대회를 비롯해 각급 단체들의 사전 궐기에 이어, 4시 광화문광장의 민중총궐기에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의 집중 촛불집회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