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 값 폭락과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반환사태 등 정부의 끊임없는 기행적 농업정책으로 시름하고 있는 삼호지역 농민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삼호읍농민회가 창립총회를 갖고 삼호지역 대표 농민단체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14일 삼호읍문화복지타운 1층 소회의실에서 삼호읍농민회가 150여명의 지역민들과 함께 창립총회 및 기념식을 가졌다. 지난 2004년 시종면지회를 시작으로 미암면지회, 신북면지회, 도포면지회, 금정면지회, 미암면지회 미암여성농민회가 차례로 창립된 이래 삼호읍농민회가 영암군농민회 소속 지회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날 소회의실에 모인 삼호읍 농민들은 창립총회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고 운영세칙과 출범선언문을 확정하는 등 명실상부한 전농의 읍·면지회 조직으로서 면모를 갖추는 작업도 끝마쳤다. 초대 회장으로는 교육자 출신으로 삼호읍에서 농민회가 태동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 온 김평호 씨가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또 초대 감사로는 김 신임회장과 함께 농민회 창립준비에 노력을 기울여 온 이기정 창립준비 발기인 공동대표와 김갑철 회원이 감사로 선임돼 삼호읍농민회가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데 일익을 담당하게 됐다.
신영복 전 공동대표는 단상에 올라 정부와 농협의 정책에 순응하고 체념했던 지난날의 생각을 벗어나 농민들의 요구를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고 지역농업인의 단결을 한데 모은다는 내용의 창립선언문을 낭독하며 삼호읍 농민들이 농민회 깃발 앞에 당당히 뭉칠 것을 당부했다.
이어 김재욱 전농 광주·전남연맹의장과 장석웅 영암운동본부 상임대표, 한봉호 영암군농민회 회장 등이 단상에 올라 삼호읍지회의 창립을 축하하며 우리 농업을 사수하는데 삼호읍 농민회도 함께하기를 기원했다.
특히 영암군농민회 한봉호 회장은 농민회 깃발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김평호 회장에게 전달하며 지역농민들의 단결과 소통의 창구 역할을 삼호읍농민회가 충실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평호 신임회장은 “농민회가 투쟁만 일삼는다는 이제까지의 선입견 있지만 그 투쟁이 혼자 잘 살겠다는 다툼이 아닌 농민 모두가 잘살기 위한 투쟁이었다”며 “삼호농민회도 농민운동을 하다 죽음을 맞이한 열사와 철창에 갇힌 농민운동가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빗나간 농업정책에 결사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창립총회에서 삼호읍농민회는 올해 핵심사업으로 공공비축미 환수금 거부투쟁에 적극 동참하고 농민회 내부적으로 벼농사 위원회와 무화과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농업소득향상을 연구해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