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과 후배들이 직접 준비하고 가꾼 영암낭주중학교 63회 졸업식이 지난 10일 진행됐다.
이번 63회 졸업식에는 학부모님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과 학교운영위원 등이 참석해 졸업생들을 축하했다.
졸업식에서는 슬픔보다는 웃음을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졸업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참석해주신 분들과 이 날의 꽃이자 빛인 주인공들에게 눈물보다 웃음을 선사해주고픈 마음으로 졸업식 사회를 보신 이재화 선생님의 애틋한 마음덕분이었다.
졸업생들과 3년을 함께 한 영암낭주중의 김동희 교장선생님도 준비된 지루한 연설 대신 졸업생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다 부르며 학생 한명 한명의 추억들을 일깨우는 등 그동안의 사제관계를 보여주셨다. 또, “따뜻한 칭찬과 격려, 목표와 꿈을 달성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라”며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에게 응원의 말씀을 남기기도 했다.
졸업식 축하를 위해 참석한 내외빈의 인생에 대한 충고와 따뜻한 축하말씀이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강석구 선생님이 “그 동안 힘든 일도 기쁜 일도 많았지. 힘든 일도 잘 극복하던 너희였으니, 앞으로 나아갈 길에 막힌 길이 있어도 너흰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을거라 믿는다. 너희를 절대 잊지 못할거야”라며 졸업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재학생 대표의 송사로 재학생들이 졸업생들에게 배우고 즐거웠던 선후배 사이의 추억과 고마움을 전했고, 졸업생 대표도 답사로 후배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인사와 함께 공부하고 웃던 선생님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담은 인사를 전했다.
이어 졸업생들이 30년 후의 지금을 기억하고 느낄 수 있도록 30년 후의 자신에게 쓰는 메시지를 조심스럽게 또는 절실하게 담아, 이 시간과 추억들을 다시 떠올릴 수 있도록 바라며 타임캡슐에 각자의 메시지를 넣었다.
계속해서 선생님들이 깜짝 준비해온 손수 제작한 영상을 보여주며 슬프지만 기쁜 사제간의 작별인사 시간을 가졌다. 또, 재학생들이 준비한 축하공연에서는 후배들이 선배들을 존경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깜찍한 후배들의 공연을 바라보는 선배들의 표정 속에서는 선배들이 후배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재학생들은 졸업식 일주일 전부터 축하공연을 준비했다고 한다. 후배들은 “선배들과 낭주중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위해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선배들과 모든 날들을 함께 했던 후배들은 모든 추억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언제까지나 존경하겠다”고 전했다.
또, 선배와 후배가 직접 계획하고 즐겼던 낭주골축제, 체육대회, 야영수련활동, 사과데이, 한여름축제 등 여러 축제와 체험활동들을 통해 서로의 추억을 여느 학교들과도 비교 못할 만큼 가졌다고 했다. 여러 체험과 교육이 많았던 영암낭주중을 통해 많은 교훈과 각자의 꿈을 찾고, 꿈을 향해 가까히 다가갈 수 있는 믿음과 용기를 가졌다고도 했다.
63회 졸업식이 모두 끝나고 선생님과 제자, 선배와 후배들은 애써 눈물을 감추고 웃는 얼굴로 헤어졌다. 이 모든 일들이 이젠 추억으로 남겠지만, 이 추억 하나가 더 많은 일들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의지로 각자의 일을 실현 시키며 더욱더 성장해 나아갈 영암낭주중의 학생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