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면 악취방지 비상대책위원회와 시종·도포면 주민들이 지난 6일 군청 앞에서 ‘불법 퇴비공장’ 퇴출을 요구하는 군민궐기대회 집회를 가졌다.
시종 비대위와 시종·도포 주민 700여명은 14대의 버스와 트럭을 나눠 타고 상경해 ‘악취 때문에 못살겠다. 악취문제 해결하라’는 등 각종 구호를 외쳤다.
또한 ‘악취추방’이 적힌 빨간 머리띠를 묶고, ‘악취공장 퇴출하자’ 등이 적힌 피켓을 들어 불법 퇴비공장으로 인한 성난 민심을 강하게 표출했다. 
이들은 “공기와 물 좋은 지역인데 퇴비공장이 들어선 이후 달라졌다. 건강이 심각히 위협받고 있다”며 “우리들은 불법 퇴비공장이 사라질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6만 군민의 힘을 모아 퇴비공장의 불법성을 전 국민에게 알리겠다”며 “왜 우리가 이렇게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앉아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영암군이 그동안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군을 질타했다.
이들은 또 전임 군수가 재직했을 당시, 공무원들이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심각한 건강 피해를 입었다며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특히 퇴비공장 퇴출은 민선 6기 공약사항인 만큼 악취신고업체 지정 등이 담긴 4가지 결의안을 전동평 군수에게 직접 전달하며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강력 요구했다.

전동평 군수에게 전달된 4가지 결의안을 살펴보면 영암에 불법퇴비공장이 있다는 것은 청정이미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군은 악취신고대상업체로 지정, 철저한 관리감독 요구와, 둘째로 악취업체의 상시 관리감독을 하기 위한 악취전담팀 구성을 요청했다.
그동안 시종 비대위와 시종·도포면 주민들이 항의 방문을 수차례 했지만 군은 실무부서가 다르다며 서로 떠넘기에 급급한 바 있다.  
이들은 또 전남도는 악취관련 환경조례를 이미 시행하고 있는 만큼, 영암군에서도 이같은 조례를 제정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고, 마지막으로 행정 대집행을 통해 해당업체의 건물 철거도 주장했다.

이에 전 군수는 “민선 6기 들어서 8개월 동안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다양한 조치를 취해 왔지만 이제 업체와는 타협이란 없다”며 “강력한 행정조치와 단속을 하겠다”고 답했다.
전 군수는 4가지 결의안을 모두 수용하면서 악취신고업체 지정, 퇴비공장 전담 감시를 위한 특별기구 설치, 행정대집행으로 인한 건축물 철거도 약속했다.
다만 악취환경 조례는 인구 50만 이상의 지자체장만이 조례 제정 권한이 있는 만큼 전남도와 협조하겠다고 말했고, 이어 현장에서 추가로 제시된 요구사항인 해당업체의 퇴비성분 철저 분석과 행정소송 등에서도 되도록 빨리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군청 앞 궐기대회를 마친 시종 비대위와 시종·도포면 주민들은 영암읍에서 퇴비공장의 악취문제를 알리기 위한 전단지를 주민들에게 건네주며 전폭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이어 해당업체의 사업장까지 깃발을 꽂은 차량들을 앞세워 차량시위를 이어갔고, 악취사업장에 도착해 ‘악취 때문에 못살겠다. 악취문제 해결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등 항의 방문으로 지역민의 목소리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