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자욱하게 낀 지난 10일 새벽 시간대에 영암읍 공설운동장 인근 도로에서 축사를 뛰쳐나와 도로를 활보하던 소 13마리 중 3마리가 차량과 부딪쳐 죽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0일 새벽 2시 30분께 영암군 군서면에 위치한 한 축사에서 사육 중이던 5~6개월 된 소 13마리가 탈출했다. 경찰이 축사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소떼는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동요하다 축사 문을 박차고 탈출했다. 경찰과 소방관들은 들짐승을 보고 소들이 놀란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1시간여가 지난 새벽 3시 40분께 농장주의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 구급대원들이 5마리를 붙잡는데 성공했으나 나머지 5마리는 영암읍의 한 고가도로에서 도로를 달리던 쏘나타 승용차와 충돌해 2마리는 즉사하고 3마리는 치명상을 입었으나 결국 폐사했다. 특히 갑작스런 소떼의 출몰에 교통사고를 입은 쏘나타 운전자도 머리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폐사된 5마리와 함께 도로를 활보하던 나머지 소 3마리도 신고가 접수된 지 7시간여 만인 오전 9시50분 영암여고와 수도사업소 인근에서 모두 포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