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일부 관변단체와 사회단체들이 교부받은 지방보조금을 무분별하게 집행하며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암군이 2016년 사회단체에 지원한 보조금 현황을 확인한 결과, 60여개 단체가 108개 사업을 통해 16억2천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단체 중 일부는 회원 회비 등의 자체 수입은 전무한 상태에서 온전히 보조금으로만 운영하고 있기도 했다. 심지어 몇몇 관변단체는 지원된 보조금의 60% 이상을 직원 인건비와 퇴직금 등으로 지출하고 있었으며, 자산매입으로 간주될만한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는가 하면 회원 해외 연수라는 명목으로 4천만원의 보조금을 지출하기도 했다. 
또, 일회성 행사에 교부된 보조금을 개인 쌈짓돈 쓰듯 활동비·간식비·회의비 명목으로 커피전문점과 술집, 식당 등에서 수시로 지출한 경우도 있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부단체는 보조금으로 판매용 상품을 제작하기도 하는 등 영암군사회단체들은 보조금에 대한 의식 수준이 형편없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보조금에 의한 인건비 지급은 민간단체가 사용할 수 없는 항목이지만, 두리뭉실한 행정자치부의 지방보조금 관리기준과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인해 자의적 판단 여지가 발생하기도 해 원칙을 확고히 규정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암군 관계자에 따르면 “사회단체 보조금은 행정자치부 예규의 지방보조금 관리기준에 따라 예산 편성과 지원 선정, 교부, 정산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통상적으로 영암군 조례에 ‘운영비를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된 단체들에게는 ‘보조단체 상근직원의 인건비, 사무실 임차료, 공과금, 사무관리비 등 운영비 지원 목적의 지방보조금은 법령에 명시적 근거가 있는 경우 지원할 수 있다’는 지방보조금 관리기준 조항을 적용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인건비 등을 운영비에 포함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해석은 관행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명확한 근거가 되기는 어렵다. 
행정자치부 예규의 지방보조금 관리기준에서 유일하게 인건비 등을 규정한 부분이지만, 이는 보조조항으로 표기된 것으로 상위조항에는 ‘법령에 명시적 근거가 있는 경우 외에는 운영비 목적으로 교부할 수 없다’고 1차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법령에 구체적 근거가 없는 한 국가 및 공공기관(시설) 신설·확장·이전·운영과 관련된 비용 등에 포괄적 해석으로 보조금에 대한 예산편성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기준으로도 법령과 조례에 ‘인건비 지원’이라는 명시적 근거가 없다면 지원할 수 없는 것으로 봐야한다.
정부에서는 각종 보조금에 대해 말썽이 일자,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보조금에 대한 ‘보조비목 표준화 사업’을 진행하도록 조치해 국고보조사업 매뉴얼을 완성했다. 
이 ‘보조비목 표준화’로 세부항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었고, 각 보조금사업 집행기관별로 편성 가능한 범위까지 지정하면서 보조금 집행 논란에서 벗어나 신뢰도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올해부터 국고보조금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면서, 보조금의 중복·부정수급 방지와 함께 정보 공개로 투명성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이렇듯 중앙정부의 방침이 확고함에도 여전히 지방자치단체들의 보조금 정책은 투명성과는 거리가 멀다.
지방보조금 운용을 정부에서 정한 ‘보조비목 표준’에 따라야한다는 규정으로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상위 기준이 명확히 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보조금에 대해서만 포괄적 해석을 지속한다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방치하며 특혜 논란만 가중시킨 각종 보조금 사업, ‘묵은 때’를 벗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