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진면에 위치한 농업기술센터 잔디밭에는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듯 어르신들의 환호성이 들려온다. 
“힘차게 나이스 샷~~”
약속하지 않았지만 약속이라도 한 듯 비오는 날을 제외하고 날마다 30여명의 파크골프 동호회원들이 농업기술센터 파크골프장을 찾는다. 여름에는 아침 7시부터 운동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파크골프는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기에 방학 중에는 가족단위로 초등학생 손주들과 함께 하는 어르신도 있고, 연합회에는 90대 어르신도 네분이나 계시다.
영암군파크골프연합회는 지난 2006년 이하남 초대회장을 주축으로 공직자들 7명이 함께 클럽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양삼호 회장을 필두로 유지되고 있다. 연합회는 영암월출클럽, 시종마한클럽 등 10개 클럽 190여명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자체경기대회를 매년 3~4회 개최해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전국대회에도 출전해 영암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오는 29일에는 담양전국대회에 10명의 선수들이 개인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골프지만 골프와는 다른 파크골프. 파크골프란 파크(Park, 공원)와 골프(Golf)의 합성어로 기존 골프장을 소규모로 줄이고 경기방식을 조금 단순하게 바꿔 나무로 된 채를 이용해 공을 쳐 잔디 위 홀에 넣는, 말 그대로 공원에서 치는 골프놀이다. 누구나 쉽게 즐기며 장비나 시간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다.
공을 치는 기술이 탁월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일 또한 좋은 일이나 그보다 더 중요한 과정은 공을 치며 즐기기 위해 잔디밭을 이러 저리 많이 걸어야 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잔디의 푹신한 곳을 걸으며 운동을 즐기고 어르신들은 강력한 파워로 근력을 필요로 하는 운동은 어렵기 때문에 안전하게 걸으며 건각을 만들어 바른 자세로 꼿꼿하게 서고 활동할 수 있는 운동이다.
또 이곳에 나오면 걸으면서 함께 대화도 나누고 벗도 생기며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은 분들을 만날 수 있어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인간관계도 형성이 된다.
영암군파크골프연합회 이강일 사무국장은 “농업기술센터 내 파크골프장은 입장료가 없어서 주변 광주, 목포 등지에서도 많은 체육인들이 찾고 있다. 사방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그런지 탁 트인 풍경만 봐도 마음이 많이 편해지는 것 같아 좋다”며 “영암엔 전국규모의 구장이 없어서 전국대회 유치가 안되는게 아쉽다. 영암읍 대신리 영암파크골프장 공사가 재개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가장 대표적인 운동은 걷기 운동이라고 한다. 동의보감에 ‘약보 보다 식보가 좋으며, 식보 보다는 행보가 낫다’는 말이 있듯이 그만큼 걷는 일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 즐기며 걷는 운동이 가능한 운동, 건강한 삶을 위해 파크골프를 선택하신 분들은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는 회원으로 가입을 하면 된다. 월회비는 1만원이며 영암군체육회 파크골프 담당 박미정(☎010-6654-6634)에게 문의하면 된다. 파크골프는 앞으로 더욱 익숙한 생활스포츠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