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고령화 등으로 빈집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집주인 없이 수년째 방치된 방치돼 사실상 폐허로 변해버린 빈집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골치 덩어리로 전락하고 있다.
영암읍 서남리에서 만난 한 주민은 빈집 현황을 묻자 “읍내만 하더라도 수년째 방치돼 흉물스럽게 변한 빈집이 여러 채 되는데 외곽지역은 오죽하겠냐”며 “내가 알기론 집을 사려는 사람이 몇 명 있었는데 서울에 사는 집주인이 안판다고 해서 그냥 저렇게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영암읍내권에서만 하더라도 폐허 수준으로 방치된 빈집이 적지 않게 발견됐다. 이들 집들 대부분은 관리가 되지 않아 이미 바닥까지 무너져 내린 상태로 집안 곳곳에는 잡초가 무성했다.
면단위 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서호면 성재리에서는 초입부터 빈집이 을씨년스럽게 외지인을 맞이한다. 사람이 상당기간 살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이집은 이미 천장이 내려앉은 상태였으며 마당에도 잡풀이 무성한 상태였다. 이 마을의 경우에는 10가구 중 1~2가구는 빈집이라는 것이 마을 주민들의 설명이다. 마을 주민들은 “차량 왕래가 잦은 길가에 방치된 폐가는 마을의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의 위험도 많다”고 말했다.
농촌의 빈집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매물은 턱없이 부족하다. 목포에서 영암으로 이사를 계획 중인 한 남성은 한 달 여 동안 주택 매물을 찾아 발품을 팔았지만 집을 구하는데 애를 먹었다. 
문제는 이러한 빈집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군에 따르면 현재 11개 읍·면별 빈집 수요조사결과 총 234채가 빈집이다. 이중 124채는 활용이 가능하지만 110채는 활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하지만 소유주가 불분명하거나 보고가 누락된 빈집 등을 포함하면 빈집의 숫자는 더 많다는 얘기이다. 
특히 주인 잃은 빈집의 대다수는 보수는커녕 수 년 동안 최소한의 관리조차 안 되고 방치되는 바람에 건물 벽이 허물어지는 등 활용이 불가능한 빈집이 전체 빈집에서 5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군 관계자는 “빈 가옥에 대한 민원이 종종 제기되고 있지만 현행법상 사유재산에 대해 행정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실태조사를 하고 있지만 소유주가 외지에 거주하고 있거나 명확하지 않은 사례도 많아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