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앞 열무정 주변으로 칠흑의 어둠 속에 활성산 풍력발전기의 불빛만 반짝이고 있습니다. 이젠 제법 쌀쌀한 새벽의 공기 한 입 들이키고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영암우리신문을 기대하고 염려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창간 축하 글들을 읽고 또 읽어봅니다. 이 분들의 말씀 잘 새겨 한결같이 처음의 마음으로 내일을 준비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1년이 넘는 시간의 준비 속에 내 스스로 얼마만큼 열정을 가지고 이겨냈었는지, 너무나 이상적이고 불확실한 일이라는 주변의 걱정에 얼마만큼 철저했는지, 터무니없는 풍문들이 만들어지고 대응하지 않으면 사실로 자리잡는 상황 속에서 우용희란 인간에 불신을 가지시는 분들과 한사코 말리는 분들도 많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말해본 적 없지만, 한때는 ‘정말 내가 이 일을 꼭 해야하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고민했습니다.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주신 분은 역시 지금 가장 가까이에서 항상 함께해주시는 늘 고마운 박노신 이사님입니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보고 결정은 나중에 해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보다 훨씬 값지다.”
조바심에 심적 여유를 갖지 못한 상황에서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는 소중한 조언이었습니다다.
엄혹한 역주행 시대를 되돌릴 생각에 또다시 흥얼거려 봅니다.
‘우리의 노래가 한 사발 술이면 좋겠네, 고달픈 이들의 가슴을 축이는 한 사발 술이면 좋겠네, 우리의 노래가 한 그릇 밥이면 좋겠네, 지친 이들의 힘을 돋우는 한 그릇 밥이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