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천왕봉이의 머리가 하얗게 세었다. 12월의 첫날부터 눈발이 날리며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따뜻하고 든든한 음식을 찾기 마련이다. 영암 공설운동장을 지나 자리한 영암군 궁전회관이 ‘궁전본가’라는 이름으로 새 단장을 마치고 성업 중에 있다.

궁전회관은 김연자(52세)씨가 2004년 7월 쇠고기, 낙지전문점으로 오픈 하였다. 익히 지역 내 맛집으로 알려졌으나 ‘~회관’이나 ‘~식당’이라는 옛 상호 보다는 시대에 맞게 식당이름을 ‘궁전본가’로 바꾸고, 올 해 8월 실시한 ‘영암군 특화음식개발 컨설팅 사업’에 참여하여 새로운 메뉴 개발을 해 ‘본가’라는 이름에 걸맞게 메뉴와 실내 인테리어도 전격 교체했다.
궁전본가에서는 전통적이면서도 새로운 퓨전음식을 주 메뉴로 내세우고 있다. 소고기뿌리말이구이, 약선육낙전골, 영양고등어쌈밥정식, 뿌리생고기 비빔밥 등 메뉴의 다양성도 확보했다.
음식에 사용되는 소고기, 낙지 등의 식재료는 국내산을 고집하고, 조미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 것이 김연자 씨의 영업방침이다. 화학조미료를 대신해 소금, 액젓, 파프리카 효소로 맛을 내 그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약선육낙전골의 경우 육수는 귀비탕을 사용하는데 귀비탕은 각종 한약재를 달여 만든 것으로 건망증, 불면증, 식욕부진, 빈혈, 우울증에 특효를 보인다.

▲ 영양고등어쌈밥정식

김연자 씨는 “다양한 손님 개개인의 입맛을 완벽하게 맞추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더욱 좋은 맛을 내기 위해 언제나 노력하고 있다”며 “맛집이 있으면 찾아가 직접 먹어 보고, 좋은 것은 응용해 항상 메뉴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약선육낙전골

또한 “10여 년간 영암군 요식업계가 침체되어, 업계 사람들은 살아남기가 쉽지 않고, 군민들 또한 지역 내 먹거리가 시원찮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영암군 특화음식개발 컨설팅 사업과 같이 영암 상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준 영암군에 매우 감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