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신유토!”

웰컴 투 동막골이라는 영화가 있다. 전쟁이 일어나도 모를 정도의 오지 마을에서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뜻밖의 손님을 맞이하는 이야기다.
반면 영암에는 전쟁 피해로 버려진 오지마을을 새로운 마을로 탄생시킨 이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뜻밖의 손님’을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
영암읍에서 금정면 방향으로 20여분 국도를 달리다보면 ‘유토길’이 나온다. 그곳에서 구불거리는 골짜기를 따라 마을까지 가는 길은 녹록치 않지만 마을을 들어서면 상황은 급변한다. 각양각색의 멋을 지닌 주택과 마을을 지키듯이 든든히 버티고 있는 바위, 마을을 두르고 있는 산새가 어우러져 멋들어진 풍경을 뽐내고 있다.
신유토 마을은 2009년 참 살기 좋은 마을로 선정되기도 한만큼 이미 유명한 마을이다. 지난 2003년 세 가족이 귀농을 다짐하고 영암으로 내려와 마을을 만들기 시작했고, 현재 21가구 42명의 주민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 처음 마을을 개간할 당시에는 정부 지원도 일체 없이 마을주민들의 힘만으로 꾸려나갔다고 했다.
그러나 정부지원이나 물질적인 것만이 아닌 이웃마을 사람들의 좋지 않은 시선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전쟁으로 초토화 되어 버려진 마을에 들어와 마을을 꾸리려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이상한 사이비 집단이다’, ‘죄 짓고 도망 온 사람이다’며 수군대기 일쑤였다.
2009년도에는 전원마을로 선정 되어 군 지원으로 마을을 더 살기 좋게 만들어 보려고 했으나 마을의 곳곳에 알박기 한 사람들로 인해 땅을 100%로 매입하지 못하여 전원마을은 취소되고 수천만 원을 손해 본 일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내막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신유토마을이 전원마을로 선정되어 수십억 보조를 받았는데 그 돈을 마을대표가 챙겼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런 소문은 타지에서 귀농귀촌을 다짐하고 온 사람들이 자리 잡고 사는 데에 큰 어려움을 주었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최근에는 세월호 사건으로 실체가 들어난 유병원이 도주 중 신유토마을에 숨어들었다는 유언비어가 퍼져 한밤중에 경찰들이 마을을 덮치는 일도 있었다. 심지어 마을대표 박말녀 씨는 유병언의 후처라는 소문도 나돈다고 했다.
이런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으면서도 신유토마을은 훌륭한 귀농귀촌인시범마을을 이루어 내고 있다. 마을대표와 주민들이 신유토마을을 포기하지 않고 애정을 쏟은 덕분이다.
지난 1일에는 전동평 영암군수, 고영운 영암부군수, 이하남 영암군의원, 고화자 영암군의원, 우승희 전라남도의회 의원, 문영근 금정면장, 조길자 영암군전주민생활지원과과장, 김양권 농협중앙회지부장, 이인봉 영암경찰서과장님, 김경배 신북·금정 파출소장, 임미순 영암장애인문화협회지부장, 김옥현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영암지회 지회장, 최준기 청소년지도위원회 회장, 김한남 영암문화원장, 한소한 금정청년회장, 양해정 금정우체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식사랑 농사랑 교육관 개관식을 열었다.
신유토마을은 2009년 팜스테이마을로 지정받아 녹색농촌체험마을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외부에서 체험을 위한 방문자가 많다고 했다.
마을대표 박말녀 씨는 “많은 영암군민들이 영암군에서 돈을 벌고 외지로 나가 소비를 하고 있는 반면 신유토마을 사람들은 외지에서 돈을 벌어 영암군에서 많은 소비를 하고 있다.”며 “영암군과 신유토마을을 위해 열심히 나서는 사람들이니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은 적극적인 판매를 하고 있지 않지만 10여 년간 연구해 온 약초효소와 같은 약초제품들도 많이 있어 이것으로도 뜻있는 일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박말녀 씨는 신유토마을을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는 성공한 귀농귀촌인 마을로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신유토마을 주민 모두가 그 목표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