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으로 실시되는 민주노총 지도부 직선제에 출마한 각 후보들의 벽보

지난 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창립 이래 처음으로 실시되는 임원직선제 투표가 시작됐다.
전국에서 조합원 67만여 명이 유권자로 참여해 한국 노동조합 역사상 처음으로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의 지도부를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하게 된다. 이는 공직선거를 제외하면 전국단위 선거 중 최대 규모다. 이를 위해 전국 각 단위사업장별로 2만여 개의 투표소가 마련됐으며, 투표소를 관리하기위해 투입된 인원만도 2만5천여 명에 달한다.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영암군지부 사무실에 마련된 영암군 투표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삼호중공업지회 2천700여 명을 비롯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영암군지부 500여 명 등 영암군에서도 각 단위사업장에 마련된 투표소를 통해 4천여 명의 민주노총 영암군 조합원의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정치색을 띠고 있는 후보들은 지난 2일까지 현대삼호중공업 등 영암지역에서도 열띤 선거운동을 펼쳐 선거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역대 민주노총 선거 중 처음으로 4파전이 치러지는데 기호1번은 정용건, 반명자, 이재웅 후보(이하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 순)로 “정파의 패권 없는 민주노총을 조합원께 돌려드리겠다”는 구호를 내걸고 출마했다. 기호 2번은 한상균, 최종진, 이영주 후보로 “싸우는 방법을 잊어버린 민주노총, 싸울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호 3번은 허영구, 김태인, 신현창 후보로 민주노총 5대 혁신 과제를 내걸고 “박근혜 정권의 노동탄압에 맞서 민주노조를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기호 4번은 전재환, 윤택근, 나순자 후보로 “준비된 통합지도부 다시뛰자 민주노총”이라는 구호로 주 36시간제 쟁취 등 4대 과제를 제시했다.
한편, 투표는 9일 오후 6시까지 일주일간 실시되며 민주노총 16개 지역본부별로 개표가 이뤄져 재적 선거인 과반 이상 투표와 과반 이상 득표로 당선자가 결정된다. 다만 1차 선거에서 과반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고 득표자 또는 1위와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결선투표 기간은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