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예산 50억 편성… 영호남 형평성 논란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영암역 위치에 재고해야”

전남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전남지역의 해묵은 숙원사업이었던 남해안 철도(목포~보성) 건설(50억원)과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1단계 100억원) 등이 국회에서 반영되어 도의 국고예산 반영액이 5조3천247억원으로 2014년 확보액보다 11%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남해안 고속철도 목포~보성 구간 공사가 8년 만에 재개될 예정이지만 주민들은 정부의 생색내기 지원이라는데 입을 모은다.
전남도에 따르면 “당초 목포~보성 구간 공사 사업비 1500억원을 정부에 요구했으나 정부안에서는 관리비 2억원만 반영됐다”면서 “그나마 국회 심의 과정에서 동서포럼 소속 의원들의 정책 제안으로 공사비 일부로 내년도 예산에 최종 50억원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철도사각지대를 없애며 동서화합과 국토균형발전이란 취지로 추진된 목포~부산간 남해안철도는 지난 2003년 12월 첫 삽을 떴다.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따라 남해안 고속철도는 목포 임성∼보성∼순천∼광양∼진주∼마산 진례∼부산을 잇는 총연장 294.6㎞로, 8조5천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0년까지 완공한다는 게 당초 계획이었다. 하지만 1천만명에 이르는 남해안 권역을 하나로 묶고 목포에서 부산까지 2시간대로 연결하겠다는 거창한 계획은 착공 4년만인 2007년 4월 급작스레 중단됐다. “철도사업 재정 여건이 좋지 않고, 목포∼부산 고속화 철도는 당장 시급하지도 않다”는 정부 판단에서다.
결국 철길은 중도에 끊겼고, 대표적인 항구도시인 목포와 부산을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구간별로 산발적으로나마 진행돼 온 공사도 이후 국비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누더기 철도’로 전락했었다. 그나마 나머지 4개 구간은 지난해만 해도 울산~포항에 4천억원을 비롯해 포항~삼척 2천억원, 진주~광양 2천20억원, 부산~마산 297억원이 각각 지원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유일하게 목포~보성 구간만 중단된 것이다. 총사업비 2조2천175억원을 투입키로 한 목포~보성 구간은 지난해에도 사업비로 200억원을 요청했으나 2억원만 반영돼 현장유지비에 충당했을 뿐이다. 특히 목포~보성 구간은 복선 전철화 계획이 2012년 갑자기 복선에서 단선으로 변경돼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또 1조7550억원이 투입될 보성∼순천 간 45㎞ 구간은 철도 건설을 위한 구체적 계획도 없는 상황이다. 반면 순천∼광양(10.9㎞), 진주∼마산(53.3㎞) 구간은 2012년에 개통됐다. 내년에는 광양~진주 구간이 완공된다. 지난 6월에는 부산~마산 구간을 착공했다. 현재 설계대로라면 부산~순천 구간은 복선으로, 목포~순천 구간은 단선으로 건설된다.
‘남해안고속철도는 동서화합과 함께 남해안시대를 열어 남해안 관광벨트를 만들어가는 해양루트’라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공약과는 거리가 먼 셈이다.
한편, 당초 설계시 학산면 은곡리 인근에 설치 예정이었던 영암역의 위치에 대한 논의도 계속되어 보완설계를 통해 조정을 해야한다는 의견도 계속되고 있다.
영암읍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목포~보성 구간에 학산면 외곽의 영암역과 계곡면 외곽의 해남역은 결국 지역안배를 위한 끼워넣기 밖에 아니다. 실익과 경제효과를 감안하여 앞으로 건설할 계획인 목포~제주의 해저터널과 연계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해저터널 경유구간인 해남은 남해안고속철도 구간에서 제외한 뒤 해저터널 구간으로 포함시키는 것이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남해안고속철도의 영암역을 학산면 외곽이 아니라 애시당초 삼호읍으로 하던지, 해남을 경유하지 않아도 될 경우 월출산 인근 또는 영암읍으로 설계변경하도록 요구해서 지역에 실익을 찾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