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책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보성~임성리 철도공사 제6공구 노반시설 기타공사현장이 시끄럽다.
지난 5일 찾은 현장에는 민주노총 건설노조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 영암지회 회원 10여명이 천막 농성에 나서고 있었다. 이날 노조 회원들은 하도급 업체인 A업체가 지역차량의 일일 임차료 중 일부를 관리비라는 명목으로 무단으로 착취하고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지역차량들을 직권으로 배차에서 제외했다고 성토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들이 일일 임차료는 55만원이다. 하지만 실제로 받은 금액은 52만원이었다. 3만원을 배차를 담당하고 있는 관리자가 관리비 명목으로 임의적으로 뺐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노조 측에 단 한마디의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우리의 정당한 임금을 임의적으로 빼돌린 것은 명백한 횡령이며 착복”이라며 “지금까지 금액을 모두 돌려달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정상적으로 운영하자는 것이 우리들의 요구이다”고 말했다.
특히 노조 측은 지난 건설기계임대차 표준계약서 상 가동 시간을 1일 8시간 기준, 월 200시간으로 규정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초과 운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초과 운행에 대한 보상은 없었다며 이는 노동법 위반이라고 주장함에 따라 법적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건설사 측에서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일일 임차료가 55만원인 것은 맞으나 통상적으로 공사장에 필요한 차량을 원활하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차량을 배차하고 소개해주는 대가로 일정 금액을 지급해왔고 이를 두고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공사가 개시된 후 노조 측에서 영암지역 장비가 아닌 타 지역 장비로 인해 지역업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노조 측의 장비와 목포와 영암 등 비노조 측 장비를 각각 50%씩 사용하고 있고 일일 임차료를 똑같은 시스템으로 지급하고 있는 상태에서 노조 측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오히려 특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건설사에서는 노조 측에서 운행하는 차량에 한해 배차 등의 전반적인 관리를 맡겼으나 노조 측에서 거부했다며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원도급사 S건설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도 이번 문제가 큰 문제없이 잘 마무리 됐으면 한다”며 “양측이 모두 평행선을 걷고 있어 중재가 쉽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