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여중·고 행정실장 폭행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학교 안팎에서는 이번 폭행사태의 장본인인 행정실장 뿐만 아니라 교감까지도 사직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교에 따르면 지난 19일 영암여고 이사장 실에서 이사회가 열렸다. 지난 18일자로 전남도교육청에서 영암여고에서 발생한 행정실장 폭행사태에 대한 처분요구 공문이 도착함에 따라 긴급히 열린 자리였다.
이날 자리에는 재단 이사들이 참석해 도교육청이 폭행과 민주적인 조직문화 훼손, 복무태만, 회계질서문란(물품구매 및 관리 부적정), 시설 계약관리 소홀, 관사 운영비 사적용도 지출, 지정정보처리장치 미이용 등의 책임을 물어 해임할 것을 권고한 것에 대해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결과 이사회에서도 적지 않은 의견충돌이 있었으며 최종결정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건의 당사자인 행정실장은 당초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임 방향으로 처분결정이 흘러가자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 행정실장 A씨는 전라남도의 처벌 규정 중 폭행으로 인한 품위 손상에 대해서는 인정하나 학교 운영비를 사적으로 유용하거나 착복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그에 따른 사실공방 논란도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암여고학부모회에서는 이번 사태가 족벌경영으로 말미암아 발생했기 때문에 피해 당사자이자 이사장의 딸인 교감까지도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이번 폭행사건에 대한 파문이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특히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의 전학을 고려하거나 족벌경영의 당사자들이 퇴진할 때까지 1인 시위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내홍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실장 A씨는 “학교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문제에 대해서는 학교와 학부모, 학생, 동문회에까지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죄드린다”며 “다만, 폭행사건 외에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상황으로 법적으로 대응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언급하기가 쉽지 않다”며 “만약 학교 안팎으로 나오고 있는 요구대로 처리가 되지 않을 시 신입생 입학 보이콧이나 단체 시위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