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링링’과 제17호 태풍 ‘타파’로 인해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열악한 배수시설로 인해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항구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삼호읍 용앙리 안감마을 인근 농경지가 인근 농수로에서 범람한 물에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제 갓 수확을 앞둔 무화과 밭을 비롯해 서서히 황금색으로 물들어가는 논 다수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피해상황을 접한 전동평 군수와 고천수 군의원이 현장을 찾아 피해농민들을 위로하고 조속한 피해복구와 함께 농수로 확장 등을 통한 피해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농민 A씨는 “이제 막 출하를 하려고 했는데 범람한 농수 때문에 밭이 침수돼 무화과가 물을 먹어 당장 출하하기가 곤란한 상황”이라며 “농경지 주변 농수로의 폭이 좁고 농수로 주변 관리가 소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군관계자는 “현재 11개 읍·면에서 피해조사를 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의 경우 농어촌 공사에서 배수시설 확장공사를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주말 무렵 지역에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뿌린 타파로 인해 지역에서만 약 70㏊에서 침수·도복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호읍의 한 농가는 제13호 태풍 ‘링링’에 2000여평 남짓의 농경지가 도복되는 등 피해를 입고 미처 복구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태풍에 또 다시 피해를 입으면서 망연자실한 분위기이다. 
특히 일부 농가에서는  쓰러지 벼가 물에 닿으면 이삭에서 싹이나는 ‘수발아’ 현상까지 우려되지만, 일손이 부족하고 효과도 없어 묶어서 일으켜 세우는 작업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B농민은 “태풍 ‘링링’ 때는 바람 때문에, 이번 ‘타파’엔 폭우 때문에 수확기를 앞두고 머리가 무거워진 벼가 거의 다 쓰러져버렸다”며 “도복된 벼를 묶어서 일으켜 세우면 이는 피해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쓰러진 벼를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군 관계자는 “농작물피해 신고와 접수, 현장 정밀조사에 나설 예정이라서 피해 집계면적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피해상황을 최대한 빨리 집계해 피해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