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여고의 학생들이 어깨 위를 짓누르는 공부라는 짐을 잠시 내려놓고, 2014년 영암여고의 피날레를 동백 한마당으로 장식했다.
동백 한마당은 영암여고에서 26년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학교 축제로 1년 내내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 공식적으로 공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날이다.
이번 동백 한마당은 22일 전야제 마당을 시작으로 23일에는 전야제에 이은 본마당에서 공연을 하고, 각 학급에서는 반별테마마당을 펼쳤다.
22일 전야제에는 태권체조 및 격파 시범, UCC 상영, 패션쇼, 댄스경연대회와 동백 가요제가 진행됐다.
초청공연으로 목포마리아회고 밴드부 ‘루트엠’과 목포 댄스팀 ‘령’의 무대도 이어졌다.
이튿날 반별테마마당은 먹거리 마당과 장터를 열어 학생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거나, 핫팩(팥주머니)을 제작해 판매하기도 했다. 본마당에서는 영암여고 홍보동영상을 시작으로 기타반 공연, 영암여고 미인대회, 학급별 장기자랑, 합창반 공연, 가야금 공연, 연극, 선생님들의 특별공연도 있었다.
선생님들의 특별공연은 비밀스럽게 꾸며져 학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김용훈, 한상혁, 박성환, 김준영, 김윤석, 이경희 선생님이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인 닥치高를 패러디하고, 서해지, 정지영, 곽희정, 김봉선 선생님은 신나는 댄스를 선보였다.
연극공연에 참여했던 최은지(18세) 학생은 “축제를 준비하면서 평소 어울리지 못했던 친구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 밤늦게까지 연습 할 땐 추웠지만 그것도 다 좋은 추억이 되었다. 그리고 잠시나마 공부를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별테마마당에서 먹거리장터를 연 한지원(18세) 학생은 “1학년 때 해봐서 쉬울 줄 알았는데 여전히 돈 계산을 하는 일들은 어려웠다. 상황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되진 않았지만 이정도로 해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친구들과 함께 한 일이라 즐겁고, 친구들과 더욱 돈독해 진 느낌이다.”고 했다.
영암여고의 이번 동백 한마당은 ‘美생’이라는 주제로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미생’이라는 드라마 제목을 재해석하여 ‘아름다운 여고생’의 모습을 한껏 발산하며 성공적으로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