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농민회의 심볼 마크처럼 자리 잡은 붕어빵 좌담회가 시종면에서 첫 시작을 알렸다.

지난 14일 시종면 신흥3구 마을에서 열린 2020년 붕어빵좌담회는 지난 한 해 동안 영암군농민회의 활동을 마을 주민들에게 보고하는 한편 지역주민들의 농사관련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좌담회에는 영암군농민회 정운갑 회장이 직접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선언 ▲‘공익형 직불제’라는 농업직불제 개악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 ▲월출산농협 의결 취소 사건과 대의원 선출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특히 농협 개혁과 관련해 정운갑 회장은 “지난 붕어빵 좌담회를 통해 월출산농협 결산총회가 날치기 통과된 것에 대해 조합원 여러분에게 설명 드리고 서명을 농림부에 의결취소 청구했다”며 “이와 더불어 월출산농협이 9억여원이라는 수익을 낸 것을 지적하고 수익중 일부를 조합원들에게 환원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회장은 “의결취소건은 마무리 됐다손 치더라도 과다한 수익 중 일부를 조합원에게 환원하라는 요구는 지금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농협의 수익은 결국 조합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인데 이는 조합원을 무시하는 처사이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농협이 농협다운 농협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조합원인 우리의 노력과 역할이 중요하다”며 “2월달이 되면 농협이 보답대회를 하고 앞으로 2년간 일할 대의원을 선출하게 되는데 조합원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대의원을 잘 선출 할 수 있도록 여기 계신 분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을회관에서 좌담회가 펼쳐지는 동안 밖에서는 시종면 여성농민회원들의 손을 더욱 바빠졌다. 바로 좌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에게 제공될 붕어빵을 굽기 위해서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은 직접 준비한 반죽에 팥 앙금를 듬뿍 넣어 노릇노릇하고 먹음직스러운 붕어빵을 주민들에게 제공했다.

지난 6일 신학마을과 시종면노인회를 시작으로 시작을 알린 붕어빵좌담회는 15일 월악 3·4구, 16일 금지 1·2·3구, 17일 봉소·구산1·3구를 마지막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한편 붕어빵 좌담회는 지난 2018년 시종면농민회에 이어 미암면농민회가 진행했고 올해에는 시종면농민회를 시작으로 읍·면 지회 농민회가 좌담회를 갖거나 계획 중으로 지역 농민회의 특색 사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